
(1) 무기폐
정상적인 허파는 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나, 어떤 원인으로 기관지가 막혀서 말초부의 허파조직에 기관지에서의 공기 유입이 정지되어 허파꽈리 내에 공기의 양이 적거나 또는 매우 결핍된 허파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무기폐라고 한다. 무기폐 부분은 수축되고 굳어져 허파의 혈류에 이상이 생긴다. 무기폐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태아성 무기폐
태아의 허파는 태생 후반에 활발하게 발육하며, 말기경에는 허파꽈리구조도 잘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태아의 허파에서 허파꽈리는 아직 수축되어 있으며, 허파꽈리벽도 두터워져 있다. 자궁 내에서 사망한 태아를 해부해 보면, 허파는 공기를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은데, 이것을 태아성 무기폐라고 한다. 심한 저산소증, 기관지 폐색, 표면활성물질의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 후천성 무기폐
후천성 무기폐는 원칙적으로 성인에게서 발생하는데, 생후에 공기를 들이마셔서 팽창한 허파의 일부 또는 전체가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공기가 빠져나가고 다시 팽창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원인에 따라 압박성 무기폐와 폐색성 무기폐로 나눌 수 있다. 기도가 폐쇄되었을 경우 폐쇄 부위 이하의 허파는 더 이상 환기가 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혈류가 유지되며 이로 인해 허파 꽈리 내의 산소와 질소가 흡수되어 무기폐를 형성한다.
압박성 무기폐란 허파가 외부에서 압박을 받아 팽창할 수 없는 상태로, 가슴 안에 여출액 또는 삼출액이 저류된 경우, 기폐를 일으킨 경우 또는 대량의 복수나 커다란 배 안 종양에 의해서 가로막이 밀어 올려지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폐색성 무기폐는 기도의 완전한 폐쇄로 인해 발생하며, 기관지 폐색의 원인으로는 오염된 이물질, 폐암, 기관지염 때의 점액마개 등을 들 수 있다. 무기폐가 허파에 넓게 퍼지면 그만큼 호흡장애를 일으키게 되며, 또한 무기폐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설령 그 원인이 제거되었더라도 허파는 원래대로 팽창하지 않는다.
(2) 허파의 순환장애
- 폐부종
폐부종은 폐수종이라고도 하며, 폐간질 및 허파꽈리에 체액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호흡이 곤란해지는 질환으로 폐부종의 원인은 크게 심장의 질병이나 장애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심인성과 그 밖의 비심인성으로 나눈다. 증세로는 현저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누워 있을 때 호흡곤란이 더 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량의 장액성 가래, 기침, 가슴 답답함, 식은땀, 불안감, 빠른맥, 부정맥 등을 볼 수 있으며, 청진상 허파에 수포성 잡음이 현저하다.
- 폐울혈
폐울혈은 허파혈관 내의 혈액량이 증가한 상태로 이때 허파는 중량이 증가하고 암적색을 나타내며, 공기함유량이 감소하고 단단해진다. 허파혈액량의 증가는 허파에 유입되는 혈액량이 증가하는 경우(능동적 폐울혈)와 허파의 혈액유출이 제한받는 경우(수동적 폐울혈)의 두 가지가 있다.
능동적 폐울혈은 빈혈과 갑상샘 기능 항진증, 좌우단락혈류 등에서 나타나며, 허파모세혈관압의 상승은 약하여 중증으로 되는 일은 없다.
수동적 폐울혈은 허파정맥압 상승에 기인하는 것이며, 각종 원인 중의 하나인 왼심실기능상실에 따른 왼심실 확장종기압 상승에 의한 경우와 왼방실판막질환, 특히 왼방실판막 협착증에서와 같이 왼심방의 압상승에 의한 경우가 있다. 다소 폐부종을 수반하며, 허파의 신축성이 약화되어 호흡하는 데 큰 호흡근력이 필요하고, 또 허파의 가스교환 기능이 장애를 받으므로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해지며 동맥혈 속의 산소분압이 저하된다.
(3) 폐렴
폐렴은 허파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이 있으며, 병리해부학적으로 허파의 대엽 전부에 염증이 퍼진 대엽성 폐렴과 소엽 단위에 한정된 기관지 폐렴으로 나눈다. 또한 병원체에 따라서도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알레르기성 폐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의 대부분을 폐렴사슬알균이 차지하는 엽성 폐렴은 급성 폐렴으로, 갑자기 40도 전후의 고열이 발생한다. 이 고열 때문에 심한 오한과 두통, 구토와 경련, 호흡 촉박과 곤란, 기침과 가래, 불면증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대개는 고열이 7~9일 정도 계속되다가 급격히 정상 가까이 떨어지는데, 체력이 약한 사람, 심장이 좋지 못한 사람은 이 사이에 고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처치만 빨리하면 사망하는 일은 드물고 치료도 용이하다.
소엽성 폐렴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지 폐렴은 상기도의 염증에 뒤이어 오는 허파의 급성 염증성 질병으로, 유행성 감기, 기관지염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이 감염되어 상기도 염증이 아래로 내려 퍼져 생기는 경우가 주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병하며, 큰 수술을 받은 뒤나 외상, 중병 등으로 오래 누워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이것은 감기나 기관지 카타르의 악화로 일어나는 것으로 폐렴균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증상도 서서히 나타나고 38~40도의 고열로 엽성 폐렴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다만 바이러스나 미코플라즈마의 감염인 경우에는 갑자기 발병하지 않고 두통, 발열, 전신 권태감, 기침, 가래 등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 같은 증세로 시작한다. 바이러스 감염일 때는 결막염이나 입천장에 점 모양의 출혈 증상이 나타나며, 노인의 경우에는 발병이 되어도 고열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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